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일 수원사업장 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의 사진촬영 요청을 받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초부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3일부터 연이틀 수원과 기흥사업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미래경쟁력을 키울 것을 독려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사업장을 방문해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경영진과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2016년 글로벌 반도체 업계 1위를 차지하며 반도체시장 최강자로 올라섰다. 지난해 역시 삼성전자가 선두자리를 사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격차 전략을 고수해 온 삼성전자는 R&D 투자에도 공격적이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R&D 투자를 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EU 집행위원회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2017회계연도 기준 134억3670만유로(한화 약 17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경쟁사인 인텔은 6위, 애플은 7위에 그쳤다.

여기에 지난해 세계 최초로 5세대 90단 이상의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하며 앞선 기술력을 뽐냈다. 올해는 6세대 V낸드 양산도 준비 중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3일에도 수원사업장을 찾아 미래경쟁력 확보를 주문한 바 있다. 이날 수원사업장에서는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5G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5G 장비, 단말, 칩셋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미세먼지연구소'도 설립했다. 황석우 종합기술원 부원장이 연구소장을 맡았다. 이곳에서는 국민적 관심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할 원천기술 연구가 이뤄진다. 특히 종합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미세먼지 연구에 기초가 되는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또 혁신소재를 통한 필터기술, 분해기술 등 제품에 적용할 신기술도 연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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