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2020년말 미련없이 회사 떠날 것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4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의 성장 비전·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명진 기자.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글로벌 톱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키 위해 항체 바이오의약품과 에이즈치료제 등 케미컬의약품 전략제품을 양 날개로 삼아 14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제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올해가 정상을 향한 마지막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셀트리온그룹 서 회장이 직접 연단에 나서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의 성장 비전·사업 전략 등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는 장기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약 20여개의 자가면역질환·항암 분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제약시장 미국에서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등 3종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강력한 전략제품인 램시마SC의 유럽 허가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케미컬의약품 사업 부문에서도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이 미국 FDA cGMP 승인을 받은 바 있다”며 “유럽 규제기관의 실사도 성공적으로 완료해 조만간 승인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 회장은 특히 듀얼포메이션(Dual Formation, 동일 물질을 정맥주사제형 및 피하주사 제형화)이라는 강점을 가진 램시마SC의 허가 및 글로벌 유통망 구축으로 직판 시스템을 완성, 셀트리온그룹을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도약케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램시마는 TNF-α억제제 가운데 정맥주사 제형과 피하주사 제형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바이오의약품으로, 동일한 인플릭시맙 성분으로 빠른 효과(정맥주사)와 빠른 투약(피하주사)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 분야의 혁신 제품”이라며 “램시마SC의 특허 출원 등록이 완료되면 2037년까지 특허권을 보호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 TNF-α억제제인 휴미라와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예상되는 2023년, 2029년까지 오리지널의약품과 단독 경쟁이 가능한 만큼 전세계 매출 1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휴미라와 경쟁할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실제 램시마SC의 경우, 최초 투여 시 램시마IV를 투여함으로써 빠른 약물 효과를 제시하고, 램시마SC를 통해 자가 주사함으로써 적정한 체내 약물농도를 유지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등 환자의 상태에 대한 의사 판단에 따라 IV와 SC라는 두 가지 치료옵션(Dose Escalation)을 제시할 수 있게 돼 현지 의료진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에 서 회장은 올해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의 유럽 허가를 계기로 직접 유통 및 마케팅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TNF-α억제제 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서 회장은 “올 한해 네덜란드 주재원이라는 직책으로 직접 세계 몇십국의 영업 현장을 누비며 해외 제약 영업에 나서 보았다”며 “그 결과 세계 의료 현장을 누비며 직접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고, 이제 본격적으로 직판 시스템 구축에 나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의약품 파이프라인 강화를 통해 바이오제약 기업으로서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4차산업 혁명을 대비한 AI 원격진료 사업과 선진국의 의료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한 너싱 시스템(Nursing System, 간호사 파견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라는 뜻을 내비췄다.

한편 이날 서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가능한 완전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을 만드는 것이 1단계 목표로 이를 위해 전략을 다하겠다는 뜻과 함께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셀트리온그룹은 정상을 향한 마지막 도약을 앞두고 있다”며 “개발·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된다면 2020년말 나는 미련없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계획”이라며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고 회사의 미래를 고민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 소유·경영이 분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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