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농협은행·키움증권·인터파크·네이버 등 여러 후보 물망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내년 상반기 중에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 최대 2곳 신규 출범한다. 제3·4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본격화되자 여기에 참여할 후보군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인터넷은행 인가설명회를 열고 평가항목·배점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3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5월 중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본인가 일정과 전산설비 구축 등 절차를 감안할 때 2020년 상반기 중에는 제3, 제4의 인터넷은행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법령상 인가 심사기준을 기본적으로 적용하되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를 고려해 대주주 및 주주 구성계획을 점검해 인가를 내주기로 했다.

인터넷은행의 대주주는 재벌을 배제하고 정보통신업 자산 비중을 살핀다. 주주구성이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촉진하는 데 유리하다면 가점 요인이 된다. 혁신성 항목에서 차별화된 금융기법과 새로운 핀테크 기술 등을 가졌는지를 살피고 포용성 항목에선 서민금융 지원이나 중금리 대출 공급 여부 등을 검토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NH농협·신한·KEB하나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이미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참여해 현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다.

남은 은행 중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특히 농협은행은 이대훈 행장이 새 인터넷전문은행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에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10% 지분을 투자한 데 이어 은행도 합세하려는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 실무 조율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재도전 의사를 밝히고,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는 이미 수차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 1차 인가 당시 가장 먼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선언했다가 지분율 규제로 뜻을 접은 바 있다.

키움증권은 최대주주인 IT서비스업체 다우기술이 보유한 키움증권의 지분이 47.7%에 달해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로 분류된다. 키움증권 자체가 온라인 기반으로 증권업을 영위해왔고,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은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업체여서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이 유력한 인터넷전문은행 후보자로 거론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제3인터넷은행에 대주주로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1월 중에는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과 마찬가지로 1차 모집 당시 SK텔레콤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끌었다가 고배를 마신 인터파크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인터파크는 당시 자신의 주력인 전자상거래 사업에 은행 서비스를 결합하면 기존 은행이 할 수 없었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한다면 경험이 있는 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네이버, 넥슨, 넷마블 등 대형 포털·게임 업체들도 인터넷은행에 참여할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모두 “현재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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