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차주들이 차량 결함과 관련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만트럭차주피해자 모임이 오는 9일 만트럭버스코리아를 상대로 추가 고발에 나선다. 25톤 D26엔진 계열에서 엔진크랙이 발생해 엔진이 깨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7일 만트럭차주피해자모임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도 용인소재 만트럭버스코리아 본사앞에서 오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만트럭버스의 EGR시스템 설계결함 은폐를 고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만트럭이 유로6 기준을 맞추기 위해 EGR 밸브 및 EGR 쿨러를 과다하게 작동하면서 BMW 차량처럼 EGR쿨러의 열용량은 적은 것으로 설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로 인해 EGR 쿨러 및 밸브가 지속적으로 엔진 배기가스의 고열에 녹아내리고 있고 고열의 배기가스가 식지 않은채 합금 주물인 흡다기관을 거쳐 엔진 실린더 안으로 들어가 엔진에 열충격이 가해져 엔진이 파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트럭차주피해자모임은 만트럭의 결함 은폐 시도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 20여개 만트럭서비스센터 중 무작위로 4곳에서 알아본 결과 지난해만 1곳 당 평균 35개 이상의 EGR쿨러 및 밸브 교환작업이 이뤄졌다"며 "단순 계산 시 700여대 이상의 EGR쿨러 및 밸브 교환이 된 것으로 환경부에 리콜실시 보고없이 결함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만트럭 결함 논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만트럭은 지난해 냉각호스 결함, 주행 중 기어 빠짐 현상에 대한 리콜을 각각 실시한 바 있다.

우선 지난해 9월 냉각수 상부호스와 라디에이터 브라켓 고정볼트 마찰에 따른 냉각호스 손상으로 인한 엔진헤드 파손 가능성이 드러났다. 이에 해당 문제가 제기된 덤프트럭 4종 1191대의 리콜이 결정됐다.

연말에는 주행 중 변속기가 중립단으로 빠져 고정되면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더라도 동력이 전달되지 않는 현상을 리콜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결 가능하다며 정부에 리콜계획을 제출했다. 대상 차량은 덤프트럭 1195대, 카고트럭 및 트랙터 1176대다.

하지만 이후에도 만트럭피해차주들은 "이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후에도 기어빠짐이 발생하고, PTM을 교환해도 기어 빠짐이 계속되고 있다"며 "리콜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2017년식 차량과 신형 TGS500 모델을 리콜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냉각수 호스 누수는 리콜을 통해 해결할 것이며 기어가 중립으로 바뀌는 현상은 계기판에 '에코 모드'가 '중립'으로 표시돼 혼란을 일으킨 것으로 실제 중립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 업그레이드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만트럭은 수입상용차 브랜드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1월 신규등록 수는 만트럭이 956대로 전체의 23.3%를 차지했다. 이는 업계 2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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