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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결국 19년 만에 파업…“고객들은 어쩌나”노사 막판 밤샘협상에도 간극 못 좁혀…고객 불편 불가피
KB국민은행 노조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사가 전날 심야 협상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는 데는 실패했다.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이지만 영업점 1057곳 중 600여곳이 사실상 멈춰 서게 됐고 고객 불편도 불가피하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열 차례 넘는 교섭과 지난 주말, 오늘 새벽까지 (협상에서도) 사용자 측은 주요 안건에 별다른 입장 변화 없이 본인들의 입장을 강요하고 있다”며 파업 돌입을 선포했다.

전날 오후 11시께 노사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페이밴드(호봉상한제)·성과급 등의 핵심 쟁점을 놓고 최종협상에 돌입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실상 최종 결렬됐다.

강석곤 경영지원그룹 상무와 류제강 수석 부위원장이 우선 교섭에 나섰지만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바람에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 위원장은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은 8일 하루만 하는 경고성이지만, 고객 불편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 거점점포 411곳을 선정했다. 거점점포는 서울 145개, 수도권 126개, 지방 140개점이다. 나머지 영업점도 최소 인원이 근무한다. 일선 영업점에서 인력 부족 등으로 할 수 없는 업무는 거점점포로 안내한다.

또한 고객 불편을 고려해 영업점 창구와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를 면제한다. 면제 대상은 자동화기기를 통한 타행송금 수수료, 창구 제증명서 발급수수료, 제사고신고 수수료, 외화수표 매입 수수료 등이다.

이와 동시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비롯한 365자동화코너와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로 고객을 최대한 유도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영업점에서 일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는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이다.

은행 측 조치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이번 파업으로 적잖은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국민은행 고객 수는 3110만명으로, 우리나라 성인 국민의 상당수가 거래를 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개인 고객 중심으로 성장한 은행인 만큼 고객 불편은 국민은행에 상당한 타격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파업 후에도 노사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3월 말까지 5차례에 걸쳐 단기 파업이 계속 이어진다. 당장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

3차(2월 26∼28일), 4차(3월 21∼22일), 5차(3월 27∼29일) 총파업 일정까지 나온 상황이며, 노조는 설 연휴와 3월 4일에 조합원 집단휴가를 독려 중이다.

한편 국민은행 파업과 관련해 금융당국도 위기대응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고객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요청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국민은행의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됨에 따라 기존 위기상황대응반(금융위 은행과장 주도)을 위기관리협의회(금융위 금융산업국장 주도)로 한 단계 격상하고 국민은행의 비상대응계획을 점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 노사의 협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고객 불편이 심화한다면 국민은행에 단계별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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