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급감에 연임 여부 ‘불투명’…IB부분 실적 감소 뼈아파

KTB투자증권 최석종 대표이사. <사진=KTB투자증권>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오는 7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KTB투자증권 최석종 사장의 연임 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3월 권성문 대표이사의 사임 이후 최석종·이병철 대표이사 2인 체제로 KTB투자증권을 이끌어 온 최 사장은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 줄어든 14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3%가 급감한 98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KTB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한 주요인으로는 인수주선(IB) 부문의 실적 감소가 꼽힌다. 인수주선 부문이 KTB투자증권의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관련 영역의 부진은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자기자본투자(PI)와 기타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도 뼈아팠다.

지난 2016년 6월 취임한 최 사장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에서 IB본부장을 맡았을 만큼 투자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KTB투자증권은 최 사장을 중심으로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이르지 못한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돋보이는 투자금융(IB)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실적부진을 겪긴 했지만 이병철 대표이사와 함께 KTB투자증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점에 비춰볼 때, 연임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권성문 전 회장과 이병철 대표이사의 오랜 경영권 다툼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잘 수습한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권 전 회장은 오랜 경영권 분쟁 끝에 지난해 1월 보유 지분 18.76%와 경영권을 이병철 부회장에게 넘겼다. 이를 통해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최대주주가 권성문 전 회장에서 이병철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19년간 이어진 ‘권성문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병철·최석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하지만 권 전 회장 사임 이후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권 전 회장이 횡령 혐의로 기소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이어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정은 권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횡령)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횡령 규모는 6억2614만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은 대부분의 대표이사들이 임기 1년여에 머무는 등 잦은 경영진 교체로 장기적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번 2인 대표이사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 따라 연임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미국 금리인상 본격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됐다”며 “올해는 우수한 인적자원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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