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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 지난 한 해 동안 600억대 ‘고배당’ 강행 논란지난해 경영악화 아랑곳 않고 약 670억원 배당…‘국부유출’ 우려
<사진=애큐온캐피탈>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미국계 애큐온캐피탈이 지난 한 해 동안 600억원 규모의 고배당을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애큐온캐피탈의 자회사 애큐온저축은행은 실적 부진 속에도 지난달 400억 규모의 중간배당을 강행했다.

애큐온캐피탈은 KT의 자회사인 KT캐피탈이 전신으로, 지난 2015년 8월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JC플라워즈(J. C. Flowers·JCF)에 약 3000억원에 인수됐다. JFC는 같은 해 10월 두산캐피탈을 100억원에 인수했으며, 2016년 7월에는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을 2200억원에 사들여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초 268억원의 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달 402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무려 670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17년 7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71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2018년 3분기 동안 벌어들인 수익 가운데 약 45%를 배당했다.

여기에 지난달 실시한 402억원의 현금배당은 애큐온캐피탈의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이 모회사로 지급한 배당이다. 국내에서 고금리 대출로 수익을 올린 애큐온저축은행의 배당금이 외국계 주주인 JCF와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흘러들어간 셈이다.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한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근 경영 악화와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정부의 최고금리 인하와 대출규제 여파로 지난해 순익이 급감했다. 특히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엔 서울 남대문 지점을 공덕역 지점과 통합하고, 남대문 사옥을 매물로 내놓기까지 했다.

또한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2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27.9→24%) 후 금리가 20%를 넘는 대출 비중을 크게 늘려 질타를 받기도 했다. 애큐온 저축은행의 20% 초과 대출 비중은 8월까지 60% 중후반을 유지하다가 9월 이후 76%로 급상승했다.

경영 악화 속에도 고금리 이자 장사로 수익을 올리고, 대부분의 수익을 고액 배당을 통해 외국계 본사로 송금하자 ‘국부유출’이라는 지적과 함께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2015년 JCF에 인수된 뒤 2017년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면서 “회사가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자리를 잡아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배당 역시 외국계 금융사의 평균 배당률보다 높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높은 배당 문제는 그간 꾸준히 지적되어 온 것이다. 국부유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금융당국도 수년 전부터 외국계 금융사들을 향해 과도한 배당을 억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부유출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금융사의 약탈적 본사 송금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무분별한 본사 송금을 막기 위해 이익의 일정 부분을 국내에 재투자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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