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1.09./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외교부 공무원 사생활 감찰 의혹 등과 관련해 조국 민정수석를 “휴대폰 사찰 수석”, “영혼탈곡기”라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조국 수석은 ‘반독재 민주화 운동 때 일거수일투족 감시를 당해 삶이 파괴됐다’며 사찰 공포를 얘기한 바 있다”며 과거 조 수석의 트위터 글을 언급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그런데도 불법 사찰에 해당하는 일은 다 했다”며 “민간인 사찰은 물론, 공무원 휴대폰을 임의제출 받아서 뒤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조 수석은 휴대폰 사찰 수석”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휴대폰을 사찰하면 모든 사생활과 양심, 영혼까지 다 나온다”며 “‘영혼 탈곡기’ 조 수석”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사과하고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 참모진 개편 관련해 “견책 인사·문책 인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건만 면죄부 인사를 했다"며 "사과와 반성 대신 오만한 태도”라며 조 수석의 유임을 비난했다.

전날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야당에 대한 전쟁 선포로 밖에 볼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임종석 실장은 통일부 장관으로 가네, 총선에 출마하네 등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며 "조국 수석은 '국민과 함께 사법 개혁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트위터에 올렸다"고 비꼬았다.

그는 여당을 향해서도 “청와대의 쏟아지는 권한 남용 사건에 대한 비판을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하면서 국회를 셧다운 하는 청와대의 에이전트”라며 “입법부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국회의 책무를 방기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가짜뉴스에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가짜뉴스를 만드는 곳은 청와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의혹에 대한 청와대 대변인 답변, 설명은 모두 가짜뉴스임이 하나둘 밝혀졌다"라며 "최근 육군참모총장과 청와대 행정관이 만난 것에 대해서도 명백히 진상이 밝혀져야 되고 정보 유출 여부에 대해서도 사실을 파악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야당은 이런 청와대 전쟁 선포에 대해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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