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펄어비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콘솔(Xbox) 버전이 오는 3월 북미·유럽 시장에 출격한다.

콘솔 게임이 강세인 북미·유럽은 중국 게임 시장만큼이나 ‘빅마켓’으로 꼽힌다. 펄어비스를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콘솔 게임을 먹거리로 보고, 서구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현지시각 3월 4일 북미·유럽 시장에 검은사막 콘솔 버전을 출시한다.

펄어비스는 지난 7일부터 검은사막 콘솔 버전의 사전 주문(Pre-order)을 진행하고 있다. 검은사막 콘솔 버전은 3종의 패키지로 구분돼 현지에서 29~39달러 가격에 판매된다.

검은사막 콘솔 버전은 4K 화질을 비롯해 이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이 플랫폼에 맞게 최적화됐다. 지난해 초 펄어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검은사막 콘솔 버전의 현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플랫폼 이식 작업을 진행해왔다.

검은사막 콘솔 버전은 올해 첫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국산 콘솔 게임이 될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북미·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검은사막 콘솔 서비스를 순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펄어비스 외에도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은 서구 시장에 콘솔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현재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개발 중이며, 라인게임즈도 자체 개발작인 ‘베리드 스타즈’의 콘솔 버전을 준비 중에 있다. 네오위즈도 콘솔 버전 ‘블레스 언리쉬드’를 올해 내놓을 예정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수년 전부터 콘솔 게임 확장을 모색해왔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는 5종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멀티 플랫폼 전략도 구상중이다. 국내 게임업계가 최근 들어 콘솔 게임 등 멀티 플랫폼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콘솔 게임은 북미·유럽, 그리고 일본 시장에서 선호하는 플랫폼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콘솔 게임 시장에서 유럽은 44.9%, 북미는 37.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북미·유럽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다 보니 국내 게임사들은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콘솔 게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유럽은 콘솔 게임이 대세”라며 “게임사들은 각국에 맞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왔지만, 소위 대박을 친 국산 게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과는 있었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이후 북미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들었으며,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도 북미·유럽 시장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등 현지에서 게임 입지를 높여왔다.

콘솔 게임의 경우, ‘배틀그라운드’와 ‘테라’ 등이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했으나 성공사례로 보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일부 성과는 있었으나 히트를 친 국산 게임은 거의 없다”면서도 “성공이 힘든 시장이지만 가능성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테라 콘솔 버전도 출시 3주 만에 100만 다운로드 성과를 내는 등 MMORPG도 콘솔 게임으로서 각광받기 시작했다”며 북미·유럽 시장에서 국산 콘솔 게임 흥행에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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