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뉴스화면 캡쳐.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천사의사’로 불리며 소외아동을 위해 봉사해 온 60대 아동복지시설 원장이 시설 입소 아이들을 수년간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B공동체 원장 A씨(62)를 구속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자신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보호 중인 여성 8명을 1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10년 이상 지속됐고 공소시효가 지난 성폭행도 6건에 달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JTBC는 오갈 곳 없는 아이들을 모아 악단을 만든 60대 의사가 10년 넘게 미성년자 단원들을 성폭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의사인 A씨가 1992년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 근처에 버려진 아동들을 데려와 숙식을 제공하며 B공동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숙식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악기를 가르쳐 오케스트라와 밴드를 만든 A씨는 30년 가까이 길거리와 종교단체, 교도소 등 전 세계를 돌며 공연을 해왔다”며 “국내외에서 천사의사로 소문이 났지만 밤이면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에게 성폭행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한 피해 아동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둘이서 방에 있었을 때 제 몸을 만졌다”며 “A씨가 여기서 계속 생활하고 싶으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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