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일본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베트남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자고 북한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13일 요미우리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하며 "북한이 이 제안을 검토 중으로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해서도 인도네시아, 몽골 등이 거론되지만 실제로 검토되는 곳은 베트남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 캠프 데이비드 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며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고 있으며 미국 국민에 대한 위험을 계속 줄일 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실험 중단, 핵실험 중단 등과 같은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줄이는 것은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마지막 몇 주 간 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장소에 장단점 파악을 위해 현지에 인력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회담 장소로는 1차 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를 제외한 베트남·인도네시아·하와이·몽골·비무장지대(DMZ)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북측이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또 2차 북미정상되담이 열리게 되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이 그 대가로 제공할 상응조치를 두고 접점을 찾을지가 관심사라고 보도했다.

또 요미우리는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북한 핵 리스트 신고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의 상호 불신 상황에서 북한이 완전한 신고를 하는 것은 어렵다"며 "북미 간 협상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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