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연인관계였다” 반박

사진=신유용 페이스북 게시글 캡쳐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연초부터 빙상계에 불어닥친 미투(#Metoo) 파문이 유도계에도 이어졌다.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이 유도부 코치로부터 약 5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체육계에 만연한 관행과 성문화가 또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14일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신씨는 영선고 재학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유도부 A코치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해당 매체를 통해 “고등학교 1학년 때 코치의 숙소를 청소 하던 중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성폭행 직후 A코치는 신씨에게 “너 이제 메달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와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도 유망주였던 신씨는 자신의 선수 생활이 끝날까 두려워 오랜 기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2015년 신씨가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서 A코치가 성관계를 요구하는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아도 됐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A코치의 아내가 지인에게 신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의심하기 시작하자 신씨에게 연락을 취해 사건을 무마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코치는 “선생님이 부탁할게. 가진 거 지금 50만원 있는데 이거라도 받고 마음 풀고 그렇게 해주면 안되겠니”라며 “아내에게는 무조건 아니라고 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씨는 A코치가 진정성 있는 사과 대신 돈으로 회유하려는 모습을 보고 지난해 3월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씨는 이 고소장에 “얼마나 많은 열일곱 살의 유용이가 있을지, 오늘도 얼마나 속을 끓이고 가해자가 아닌 본인을 원망하며 잠을 설칠 피해자들이 있을지 참담한 심정으로 고소장을 제출 합니다”라고 적었다.

반면 A코치는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성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신씨와 연인 관계였고 성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여론이 또 다시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체육계에 철저한 전수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이 쇄도하고 있어 체육계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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