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불법도박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손혜원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17./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막말’ 논란이 불거졌던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 투기 의혹에 정면반박 했다.

SBS 등은 지난 15일 손 의원 관계자들이 목포의 근대역사문화공간이 공식적으로 지정되기 1년5개월 전인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 반 사이 건물 9채를 순차적으로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건물 매입 가격은 3.3㎡당 100만 원에서 400만 원 사이였지만 지정 이후 건물 가격이 4배 정도 뛴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는 투기를 위해 건물을 무더기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특히나 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기 때문에 정보를 미리 알아 투기했을 가능성이 높아 더욱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보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화재로 지정되고 땅값이 4배로 뛰었다는 무책임한 이야기를 방송이라고 마구 한다"며 "2년 전 구입한 조카집 가격이 8700만원이었는데 한 지붕 안에 있는 똑같은 집이 최근 1억2000만원에 팔렸다고 한다. 약간은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손 의원은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서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며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제 나전박물관도 목포로 옮겨야겠다고 지난해 결심하고 재단에 또 사재를 넣어 목포에 박물관 부지를 샀다”고 전했다.

이어 “다 쓰러져가는 구도심 골목 안 옛 공장이다. 어떤 음해가 있더라도 목포에 대한 제 소신은 변하지 않는다”며 "땅을 사고팔고 하면서 돈 버는 데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포를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결국”이라며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는 임장을 밝혔다.

손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손 의원이 매입한 건물 인근 거리가) 문화재 거리로 지정돼 매물이 없고, 시세가 4배가 올랐다"는 SBS의 보도 내용을 요약한 질문을 받고 "거짓말이다"라고 했다.

손 의원은 "매물이 없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가서 사려고 하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며 "제 재산이 더 이상 증식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도 했다.

손 의원의 투기 의혹에 대해 민주평화당은 이날 "단순한 부동산 투기의혹이 아니라 권력형 비리, 손혜원 게이트다"라고 힐난했다.

문정선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면서 왜 조카와 보좌진의 딸 이름까지 빌린 것인가? 현행법상 부동산 명의신탁은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는 범법행위"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자연을 사랑해서 땅 투기를 했다는 전설적 어록에 이어 문화재를 사랑해서란 변명도 가히 손혜원스럽다"며 "적폐청산을 외치며 신적폐로 거듭난 문재인 정부의 민낯에 다름 아니다"라고 공세를 퍼부엇다.

한편 손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사퇴를 요구하면서 막말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그는 국감 당시 선 감독에게 “연봉이 얼마냐” “근무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 등 야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질의를 했다며 논란이 됐다.

국감을 마친 뒤에도 손 의원은 자신의 SNS에 "선 감독을 선의의 피해자로 본 내가 바보였다"며 "우리나라 야구의 앞날이 저런 감독에게 달려있다니요"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