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7일 서울 우면동 R&D 캠퍼스에서 2019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최중열 디자인팀 전무, 이재환 상품기획담당 상무, 유미영 소프트웨어개발팀 상무, 서형준 공조솔루션 개발팀 마스터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의 역할을 강화한다. 사용자 니즈에 따른 음성 제공 콘텐츠를 확대, 동시에 외부와의 협력도 공고히 해나간다.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우면동 R&D 캠퍼스에서 2019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재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무풍’ 기능 여부가 가장 큰 우선순위가 됐다”며 “폭염에 최적화된 냉방 기능과 더불어 에너지 절전 니즈를 반영했다”고 신제품에 관해 설명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2019년형 무풍에어컨은 기존의 원형 바람문을 무풍패널 안으로 숨겨, 차별화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무풍패널 안쪽에서 냉기를 뿜어내는 3개의 ‘하이패스 팬’에 바람을 순환시키는 ‘서큘레이터 팬’을 접목, 냉방속도 및 확산면적을 증가시켰다. 1.5배 커진 흡입구로 와이드 무풍 냉방을 구현하는 한편, 고효율 압축기 등 장치를 통해 최대 90%까지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2019년형 무풍에어컨 전 라인업에 WiFi(무선인터넷) 기능을 적용했다.

무풍에어컨 신제품은 ‘인공지능 청정’ 기능을 통해 파워청정, 독립청정 등 4가지 모드를 알아서 설정해 준다. 또 진화된 ‘뉴 빅스비’를 탑재해 가족 구성원을 인식, 맞춤 모드도 지원한다.

이 상무는 “기존 인공지능 쾌적이 실내환경을 감지해 사용자 패턴을 알아서 실행했다면 2019년 제품은 집안에 누가 있는지, 모바일과 목소리로 알아내 알맞은 모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분해 맞춤 제어하는 ‘화자인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실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제품 상태를 점검하고, 제품 유지보수 방법이나 절전 가이드를 알려 주는 서비스도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삼성 무풍에어컨은 연결된 벽걸이 에어컨·공기청정기·TV 등 삼성 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또 날씨·증권 등의 생활 정보도 확인이 가능한 AI 스피커 역할을 하게 된다.

유미영 삼성전자 소프트웨어개발팀 상무는 “에어컨은 거실 중심에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AI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일반적인 Q&A를 비롯해 음성 콘텐츠는 지속 강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AI 스피커 역할로서) 구글 또는 아마존 등과도 어떤 협력을 해나갈 수 있을지 지속 고민하고 있다”면서 “외부와의 연계 호환성을 고려해 AI 기능 확장을 논의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기존의 AI는 사투리를 인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해 유 상무는 “음성 솔루션은 어느 한 시점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사투리 인식 기능은 향상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유 상무는 “빅스비가 탑재된 여러 디바이스 중 음성 호출로 어떤 기기가 먼저 답을 할지 기술적으로 준비 중”이라면서 “아마 디바이스 가운데 신호가 센 기기가 가장 먼저 음성인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무풍에어컨 신제품은 PM1.0 필터시스템과 지름 0.3㎛(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입자까지 99.95% 제거할 수 있는 ‘e-헤파(HEPA) 필터’를 적용, 청정 기능을 한 단계 강화했다. PM1.0 필터시스템은 벽걸이 에어컨에도 적용되는 등 미세먼지 정화 기능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상무는 “현재 미세먼지연구소에서 미세먼지 원인 규명을 비롯해 기본 기술을 종합적으로 개발 중”이라며 “생활가전 사업부에도 공기청정 센터가 있어 제품에 적용할 첨단 기술이 개발되면 협의를 통해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무풍에어컨의 경우 누적판매량을 말하긴 어렵겠지만 현재 무풍에어컨 출시 이래 한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절반 이상은 된다”며 신제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 기존 라인업에 67㎡ 신제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2019년형 삼성 무풍에어컨의 출시일은 오는 24일이다. 삼성 큐브는 메탈실버·메탈브라운·화이트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67㎡ 제품 출시일은 2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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