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우체국 집배원이 업무 중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쓰러진 70대 주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17일 우정사업본부 경인지방우정청에 따르면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서 26년째 우편물을 배달해 온 양평 우체국 소속 정원호(49) 집배원이 지난 14일 위급한 상황을 목격했다.

오전 9시 20분께 옥현리 일대에서 경운기가 쓰러져 헛바퀴가 돌고 있었던 것. 이를 이상하게 여긴 정 집배원은 경운기 아래 쓰러져 있던 지역 주민(74)을 발견했다.

정 집배원은 신속히 119·112에 신고했고 본인이 입고 있던 집배복 외투를 사고자에게 덮어 주어 체온을 유지하게 했다.

그는 구급차가 도착해 응급처치 후 이송되는 순간까지 옆을 지켰다. 

현재 사고자는 입원해 검사를 진행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례는 정 집배원이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아 알려지지 않다가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제보로 인해 알려졌다.  양평경찰서장 감사패가 수여될 예정이다.

정 집배원은 “처음 발견했을 때 부모님 같이 여겨져 마음이 아팠다"며 "내가 발견할 수 있어서, 그리고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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