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아직 정해진 바 없어"

야놀자가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사진=야놀자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O2O(온‧오프라인연계)플랫폼들이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고 성공을 이루고 있다. 최근 이들은 국내 탄탄한 기반을 앞세워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여가 상품 플랫폼 O2O ‘야놀자’의 행보가 유독 눈에뛴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해외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져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보고 상장 목표시기가 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야놀자 이수진 대표는 상장계획을 늦췄다. 그러나 이 대표가 다른 숙박앱 회사들과 달리 일찌감치 해외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상장이 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감지된다.

야놀자가 실제 숙박 O2O 플랫폼 중 최초로 상장기업에 등극할 경우 그 대표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게 될 수 있다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 글로벌 공략 가속화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가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국내 시장에선 수익성이나 가입자 확보만으론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해외가입자나 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비앤비'처럼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해외 시장에서도 야놀자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사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야놀자는 이달 내로 일본 숙박 O2O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3월 일본 최대 온라인여행사(OTA)인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 독점 제휴를 맺고 연계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라쿠텐그룹은 부동산 개발 사업과 함께 일본의 광대한 숙박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일본 최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는 공유민박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가 정식 오픈 될 경우 각자의 플랫폼에서 상대방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야놀자 측 설명이다. 

이어 같은해 7월에는 동남아 최대 이코노미 호텔 체인인 ‘젠룸스’에 인수조건부 투자를 단행했고 12월은 유럽의 호스텔 플랫폼 ‘호스텔 월드’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올해 야놀자는 1분기 내로 동남아 숙박 O2O 서비스도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상장 가능성 엿보여

야놀자의 상장시기 여부를 두고 업계에선 다양한 시각이 나온다. 

야놀자는 상장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공동 주관사로 대신증권으로 각각 낙점했다. 증권업계 및 전문가들은 야놀자의 이번 해외 진출 속도나 사업 전략으로 미뤄 상장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지난 2017년 ‘진대제 펀드’로 알려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억원을 투자받아 관심을 끌었다. 당시 스카이레이크 측은 또 야놀자가 5년 내에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을 투자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수진 대표는 2022년 내에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주요 증권사로부터 PT를 받으며 상장 주간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상장을 목표로 세우며 최종 상장 발표는 사실상 늦춰 왔다. 

또 야놀자는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받았다. 한화자산운용(300억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200억원) 등 투자자들로부터 최근 3년 15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일각에선 최소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야놀자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두 배 성장한 2000억원 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은 1005억원을 기록했고 2016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사업 확대로 인해 수익률 관리 등 내실 다지기에도 충실하면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놀자 측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 부분은 이전부터 진행해온 사안으로, 몇 년 동안 대규모 투자 또한 연이어 받아왔다. 그러나 이는 상장시기와 관련이 없으며 오는 2022년 전에 상장하겠다는 이 대표의 말처럼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는 매출 신장 등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여가 상품 플랫폼 O2O 야놀자가 현재 압도적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O2O시장에서 대표기업으로 안착하기에 남은 과제는 만만치 않다. 해외시장과 신사업성과 측면에서 야놀자가 날선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 같은 고민을 방증한다.

그간 이 대표가 내걸었던 상장 시점을 두고 그 변동 여부에 업계 전망이 쏟아지는 이유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