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제1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1.17./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 투기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에 대해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이 대립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손 의원의 투기 의혹에 대해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고 동창인 손 의원의 초권력형 비리"라고 힐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1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 의원과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숙명여고 동창회에 함께 갔을 정도의 절친”이라며 “정치 입문 계기도 김정숙 여사를 꼽았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김정숙 여사, 손혜원·서영교 의원을 묶어 “김혜교 스캔들”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특히 정 의장은  “(손 의원은) 김정숙 여사를 믿고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정 의장은 “사법부를 좌지우지하며 재판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목적이 드러났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본인들이야말로 적폐라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공세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라며 "최소한의 예의와 선을 지켜달라"라고 요구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손 의원의 의혹과) 김 여사가 무관하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손혜원 의원 논란에 대해 “당에서 판단하고 당에서 뭔가 결정을 내린 것이다"라며 "저희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번 브리핑에 대해 “지금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나경원 의원이 청와대 여사님을 향해서 말을 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반응을 보이는 거다"라며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BS 등은 지난 15일 손 의원 관계자들이 목포의 근대역사문화공간이 공식적으로 지정되기 1년5개월 전인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 반 사이 건물 9채를 순차적으로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건물은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 이후 건물 가격이 4배 정도 뛴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는 투기를 위해 건물을 무더기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특히나 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기 때문에 정보를 미리 알아 투기했을 가능성이 높아 더욱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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