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사용량 등…"자체적 원인도 커"

OECD 주요국 미세먼지 농도. /자료=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국가 간 비교에서 매우 높은 수준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7년 국가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PM 2.5)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25.14㎍/㎥으로 회원국들 중 농도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OECD 회원국들의 평균으로 집계된 12.5㎍/㎥의 두 배가 약간 넘는 수치다.

이는 미국(7.36㎍/㎥), 영국(10.44㎍/㎥)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은 물론, 같은 동북아시아권에 위치한 일본이 11.86㎍/㎥인 것과 비교해도 농도가 지나치게 높다. OECD 회원국을 제외하고 한국과 비슷한 정도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측정된 나라들로는 아프리카의 캄보디아(25.5㎍/㎥), 나미비아(25.5㎍/㎥)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국내 미세먼지 원인으로 지목되는 국가인 중국(53.5㎍/㎥)보다는 한국의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오염물질의 근원지로 꼽히는 카자흐스탄(14.0㎍/㎥)과 비교해선 수치가 높은 상황이다. 실제 OECD에서는 한국의 대기오염도를 측정하며 이 같은 결과가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될 것이라 예상키도 했다.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가장 주요 원인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 미세먼지 농도의 원인이 꾸준히 지적돼 왔던 주변국 문제뿐 아니라 자체적인 원인도 크다고 지적한다. 장재연 아주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한국의 연료 사용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도 원인”이라며 “미세먼지는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소각하는 게 이유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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