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기 의혹' 해명과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01.20./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탈당선언을 했음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손 의원은 지난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에는) 당에 더 이상 부담 주지 않고, 제 인생과 관련한 문제라서 제가 해결하겠다고 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손 의원은 “당에 부담이 안 되게 제 관련 문제이기 때문에, 제 결백, 제 인생 관련 문제이기 때문에 허락을 안 해주면 저혼자 나가서 그냥 선언하겠다고 했다”며 "제 인생을 걸고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겠다" 말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언론지상에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손혜원은 직권 남용,부패방지법위반,특경법상 업무상 배임죄등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특경법상 업무상 배임죄는 배임 금액이 50억이 넘으면 징역 5년 이상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중죄”라고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국회의원이 상임위 업무와 관련하여 부동산 투기를 위하여 국비를 배정 받은 사례는 내 기억으로는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의원 사퇴가 아니라 엄중 처벌해야 한다. 그래서 최순실 보다 더한 범죄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21일 손 의원에 대해 "손 의원이 검찰조사를 하라고 큰 소리쳤다"며 "정권 말기라면 모를까 누가 지금 검찰 조사를 믿겠나. 지금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손 의원은 국민을 우습게 보고 오만불손이 하늘을 찔렀다”며 “홍영표 원내대표도 동반 등장해 당에선 탈당을 만류했으나 손 의원 의지가 강해서 어쩔 수 없었다며 변호를 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했다”고 호소했다.

특히 손 대표는 "정권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에서 조사 받아야 한다"며 "국정조사라도 해서 이 문제 철저히 다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손 의원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은 “kkae**** 탈당이아니고한국을떠나라” “ocea**** 캐면 더 많이 나올 듯...이것만 했을까???” “jwco**** 즉각 의원직 사퇴하고 국조와 특검 받아라 !“ 등 여전히 손 의원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 문 대통령의 1월 3주차 주간집계 국정지지도는 전주보다 0.5%p 내린 49.1%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8%p 오른 45.6%로,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이 울산 수소제조공장 현장 방문으로 올해 첫 지 역 경제현장 행보를 나섰던 17일(목)에는 51.7%(부정평가 43.0%)로 상승했다”면서도 “손 의원의 목포 일대 '부동산 투기'의혹 관련 논란 보도가 확산된 18일(금)에는 48.8%(부정평가 45.5%)로 다시 내렸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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