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확산 방지 주력”

대구 경북에 이어 경기 시흥에서 홍역 확진자가 나타났다. 15일 오전 경기 시흥시 시흥보건소에서 홍역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2019.01.15./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대구·경북에 이어 경기도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첫 홍역 확진 환자 발생 이후 26명까지 늘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급성 유행성 전염병인 홍역은 기침·콧물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발열·발진 등의 증세로 나타난다. 기침, 재채기 또는 분비물이나 호흡기 등을 통해 감염된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는 홍역 확진 환자가 17명으로 늘었고 경기 시흥에서는 이달 11일 1명, 경기 안산에서 이달 18일 이후 8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 26명 중 성인은 11명, 영유아가 15명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홍역 확진자 중 9명은 영유아였으며 성인은 8명이었다. 시흥에선 생후 8개월 영아가 확진을 받았고 안산에선 4세 이하 어린이 5명, 20대 3명이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건당국은 대구·경북 지역과 경기 시흥·안산에서 발생한 유전형이 달라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번 홍역은 국내서 발생한 것이 아닌 해외에서 감염된 채 입국된 사람들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국은 ‘홍역 퇴치국’으로 분류되고 어린이 MMR 예방접종률도 2017년 기준 1차 97.7%, 2차 98.2% 등으로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유럽, 중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발생 지역 여행자 중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미접종자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홍역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확산 방지에 나섰다.

우선 의료종사자의 사전 홍역 면역력을 확인해 없는 경우 MMR 예방접종(2회)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한 환자 진료시 발열 및 발진을 호소하는 경우 선별 진료하고 노출력 및 유행지역 해외 여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을 반드시 확인토록 했다.

한편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한다. 또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을 출국 4~6주 전 최소 한 달 간격을 두고 2회 모두 접종해야 한다.

어린이는 홍역 표준 접종일정에 따라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 등 두 차례에 걸쳐 예방접종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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