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 테스트./사진 = 현대·기아차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기아차가 복합충돌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에어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1일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교통사고 사례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토대로 복합충돌 상황에서 탑승자 안전도를 높인 새 에어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회사들이 현재 사용하는 에어백 시스템은 1차충돌이 일어나면 이에 따른 충격으로 탑승자의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바뀌어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아지는데 이를 감안하지 않고 다시 기준 충격 강도에 도달할 때만 에어백을 작동시킨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현대·기아차의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은 1차 충돌에서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만큼 충격이 약했을 경우, 탑승자의 불안정한 자세와 속도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정밀하게 계산해 이후의 충돌에서는 기준 충격 강도를 낮추거나 작동시점을 조절해 에어백이 더 쉽고 빠르게 작동된다.

NASS(National Automotive Sampling System)와 CDS(Crashworthiness Data System)에 따르면 복합충돌 사고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한 순서는 ▲국도 중앙선 침범 충돌(30.8%) ▲고속도로 톨게이트 급정거 충돌(13.5%)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충돌(8.0%) ▲도로가 가로수 및 전신주 쓸림 충돌(4.0%) 등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이 4가지 상황에서 차량 움직임과 승객의 자세 등을 수많은 해석 시뮬레이션과 충돌 시험을 통해 패턴화해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에 적용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복합충돌 관련 에어백 시스템 개선으로 차량 안전기술이 한 단계 진보했다”며, “실제 사고에서 소중한 목숨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라고 전했다.

복합충돌 에어백은 향후 출시될 신차의 제원에 최적화된 버전으로 추가 개발되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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