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청장 "허위사실 유포 법적 대응할 것“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이재현 서구청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공무원의 장례식 다음날 단체 회식을 열고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기획예산실 직원 30여명과 저녁을 먹고 노래방을 가는 등 회식을 진행했다. 서구 소속 공무원 A씨가 구청 주차장 건물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장례식을 치른 하루만이다.

회식 자리에서 이 구청장은 직원들에게 포옹 및 볼에 뽀뽀 등을 했으며, 한 여직원에게는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춤을 같이 출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청장은 지난 20일 사과문을 통해 "직원의 예기치 않은 죽음으로 모두의 슬픔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직원들과 함께 한 격려 회식 자리를 갖게 된 점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의 장례식 다음날 회식을 하고 노래방을 간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서구 행정의 책임자로서 통렬한 반성과 함께 장례를 막 치른 유가족과 55만 구민여러분께 대단히 실망을 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포옹과 볼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그동안 고생한 모든 직원들을 위한 감사함의 표시였다"고 해명했다.

또 이 구청장은 “이외에 신체 접촉에 대해서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허위사실을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부각시키고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구청장의 해명을 두고 비난 여론이 거세다.

21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이 구청장에 “궁색한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공직자로서의 자각이 없는 이 구청장은 구청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포옹이나 볼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은 마치 괜찮은 행위인 듯 '셀프 면죄부'를 주는 몰염치한 행각을 벌였다"며 "정작 자신을 비판하는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엄포를 놓는 등 자기 방어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이 구청장의 지위를 이용해 입막음이나 회유 시도는 없었는지 정확한 진상파악을 위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관계자는 "아직 확인된 고소·고발 건은 없으나 피해 관련 단서가 드러나면 수사 또는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