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점포 정리·리츠 진출·온라인 시장 강화”

롯데쇼핑은 새로운 전략으로 내실다지기 구축 마련에 분주하다. / 사진=롯데쇼핑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유통업계가 소비침체와 온라인 모바일 쇼핑 증가,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위기를 맞게 되면서 최근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업계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내실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중 롯데쇼핑은 새로운 전략으로 내실다지기 구축 마련에 분주하다. 부실 점포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보유 부동산을 현금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인 신세계, CJ 등도 온라인 시장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도 오픈한 롯데쇼핑이 이를 지렛대 삼아 호실적을 이끌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출점의 기쁨도 잠시, 매출 핵심 점포인 롯데백화점 영등포·서울역점이 올해 말 영업 만료 시한을 앞두고 있어 롯데쇼핑이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이목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지키기·정리하기’ 바쁜 행보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새 판 짜기에 집중하고 있다. 부실한 점포는 매각·임대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또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보유 보동산을 현금화하는 작업 역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온라인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사업전략으로 해석된다.

롯데쇼핑 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점포 효율화 차원으로, 온라인 사업에 투자 계획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경쟁사와 달리 그동안 지역 상권에 주력했지만, 일부 점포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으며 부실 점포에 대해 정리 중이다. 안양점 건물 만료 기간은 2023년까지다. 엔터식스에 영업권을 양도하기로 했다.

미니백화점 엘큐브(el Cube) 매장 5곳 가운데 서울 홍대점과 부산 광복점도 문을 닫았다. 내달 말에는 대구 영플라자 역시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 2007년 8월 오픈 후 12여년 만에 영업 부진 등의 이유로 문을 닫는다. 또 인천점과 부평점도 매각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다만 매수 희망자가 없어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또 현재 롯데는 추가 점포 매각 계획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매출이 부진했던 마산점·안산점·관악점·포항점·건대스타시티점·김포공항점·상인점 등도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롯데쇼핑은 올해 새롭게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을 오픈하면서 알짜배기 매장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 추진으로 사드 후폭풍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핵심점포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 또한 업계가 유독 주목하고 있다. 두 지점의 영업 만료일이 올해 말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두 지점은 핵심사업장으로 교통 요충지에서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리츠 닻 올려

최근 유통사들의 부동산간접투자회사(리츠·REITs) 공모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리츠는 주식발행으로 부동산이나 관련 상품에 투자하고 이익을 되돌려주는 투자회사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백화점을 비롯해 마트와 아울렛 등 보유 매장 수가 많으며, 다수 점포가 서울 핵심 상권에 위치해 리츠 진출 시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현재 롯데지주는 국토교통부에 리츠자산관리회사(AMC) 예비 인가 신청을 제출했고 허가를 기다리는 상태로 알려졌다.

마트와 백화점, 호텔 등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을 사들인 후 여기서 나오는 임대료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홈플러스도 리츠를 만들어 상장을 추진 중이며, 신세계도 빠른 속도로 시동을 걸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서 벗어나 온라인 시장 도약에 속도를 냈다. 급변하는 유통환경을 선도하기 위해선 온라인 사업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게 이유다. 앞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롯데그룹이 새로운 먹거리는 e커머스”라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e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온라인몰을 통합하기로 했다. 여기에 3조원을 투자해 2020년 연간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업의 지속적인 생존과는 과감한 도전에서 시작된다. 오프라인 유통강자인 롯데쇼핑이 다양한 사업 활로 모색에 이어 온오프라인 1위 사업자까지 큰 포부를 밝힌 것처럼 업계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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