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오는 3월 정식 론칭이 예상되는 PC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 리마스터’에 대한 대내외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게임 내 그래픽·UI(사용자환경) 변화와 함께 자동사냥(PSS) 기능 추가, 모바일 스트리밍 플레이 서비스 도입 등을 특징으로 한다.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PC 게임 대작인 ‘리니지’의 명성을 잇고, 동시에 유저 플레이 경험을 만족시키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29일 오후 7시부터 2월 20일 정기 점검 전까지 리니지 리마스터 2차 테스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 출시 이후 약 20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개선 작업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27일 리니지 리마스터 테스트 서버를 오픈한 뒤 약 3주 동안 변화된 인터페이스에 대한 유저 반응 등을 수렴했다. 이번 2차 테스트에서는 불편사항 개선이 반영된 게임 시스템을 제공한다. 엔씨소프트는 유저와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포부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그래픽 변화를 통해 1920x1080 와이드 해상도의 풀HD급 그래픽을 적용한다. 2차 테스트에서는 기존의 클래식 UI를 선택할 수 있게 했고 화면 크기도 약 5% 확대했다.

자동사냥 기능과 함께 캐릭터의 이동 속도 등 움직임 변화도 개선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스트리밍 플레이 서비스로 불리는 모바일 앱 ‘예티’를 통해 PC 게임 환경을 모바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인다.

이 밖에 리니지 리마스터는 9번째 신규 클래스 ‘검사’와 다른 서버 이용자와 경쟁하는 ‘월드 공성전’도 콘텐츠로 제공한다.

이번 2차 테스트 과정이 끝나면 엔씨소프트는 최종적인 안정화 작업을 거쳐 오는 3월 리니지 리마스터 정식 버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3월을 목표로 리니지 리마스터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2차 테스트를 통해 많은 유저의 요구를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 게임 최초로 2016년 누적 매출 3조원 돌파 등 온라인 게임 흥행 역사의 주역인 리니지 리마스터 버전에 대한 업계 안팎의 기대는 크다.

리니지는 국내 최초 인터넷 기반 온라인 게임으로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외 시장에서 11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 위주의 시장 재편으로 2016년(3755억원)부터 2017년(1544억원)에 이르기까지 매출은 지속 감소세다.

더욱이 최근 PC 게임 주류는 FPS(1인칭슈팅게임) 장르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용 편의 등 최신 게임 트렌드를 반영한 변화를 통해 리니지 역사를 함께한 유저 지키기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도 기존에는 없던 자동사냥 기능을 도입하는 등 유저 편의를 극대화하며 시대 흐름에 발맞추기로 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PC 게임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도 편익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최신 게임 트렌드는 PC 게임도 모바일로 제어하거나 자동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라며 “리니지 리마스터는 큰 방향에서 유저와 시대 흐름을 발맞춘다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등에서도 리니지 리마스터의 출시 효과를 주목하며, 상반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에 대한 기대도 표출하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리니지는 1분기에 이벤트가 부재한 경우가 많아 매출이 감소하는 특성을 나타냈지만 리마스터 버전 출시가 1분기 이뤄진다면 반대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이 출시 후 20개월 가까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를 유지 중인 점을 감안해 상반기 리니지2M을 출시하는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가장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5종의 모바일 MMORPG 신작을 준비 중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작은 리니지·아이온·블레이드 & 소울 등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서, 원작 팬들의 관심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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