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무형' 인용해 혁신 주문

롯데는 23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장단회의인 '2019 상반기 LOTTE VCM'을 개최했다. / 사진=롯데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시장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변화를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19 상반기 LOTTE VCM (Value Creatio VCM )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신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8개월여의 구속수감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이 참석한 첫 사장단회의다.

앞서 롯데는 신 회장의 주도로 사장단회의를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구속수감된 신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기도 했다. 당시 회의는 황 부회장이 주재했다.

상반기 VCM은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 현안 및 중기 전략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신 회장은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大象無形)’을 언급하며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 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롯데 또한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 사의 대표이사들은 5년, 10년뒤 어떠한 사회가 될 것인지와 롯데가 어떤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인지, 시장의 변화와 경쟁사에 대한 대응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각 사별로 즉각적인 실행을 촉구했다.

신 회장은 부진 사업에 대한 합리화 작업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침체된 기업의 대명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뉴 비전을 발표한 이래 과감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T)과 부진사업 합리화를 통해 지난해 말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사업 합리화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롯데도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먼저 새로운 영역을 찾고 기존 플레이어를 제압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의 실행도 촉구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롯데는 IT 투자율도 더 높여야 하고 투자 분야도 한정적”이라며, 롯데만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 등을 확장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신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일하는 문화 혁신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소극적으로 현실 안주에 빠지는 순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과감히 도전하고 변화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며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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