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악화·경쟁 심화 영향"…올해 판매목표는 468만대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무려 전년 대비 47.1%나 하락하는 등 부진한 성적이다.

24일 현대차는 2018년 연간 경영실적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간 판매 458만9199대, 매출액 97조2516억원(자동차 75조2654억원, 금융 및 기타 21조9862억원), 영업이익 2조4222억원, 경상이익 2조5296억원, 당기순이익 1조6450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458만9,99대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년 대비 2.6% 증가한 378만6794대다.

국내 시장의 경우 코나,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 상승한 386만8121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금융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SU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자동차매출이 늘었다. 기타부문 매출도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0.9% 증가한 97조2516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2.6% 포인트 높아진 84.4%를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및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율 여건 악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 국면 지속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악화됐다. IFRS 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 등의 계정 재분류 영향도 있었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12조7200억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1% 감소한 2조422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2%포인트나 하락한 2.5%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환율 환경 및 관계기업 손익 악화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43.0% 감소한 2조5296억원, 순이익은 63.8% 감소한 1조6450억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저성장 장기화와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차 및 SUV 중심의 판매 확대를 달성했다”며 “다만 신차 출시에 따른 자동차 부문 판매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요인과 더불어 기타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2018년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통상 환경 악화 지속으로 선진국 판매 부진 심화와 중국시장 정체 등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는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스마트모빌리티 등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 해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대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는 내수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 등 총 468만대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 사업 조기 정상화에 집중하며, 인도, 아세안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새로운 차급의 SUV를 라인업에 추가해 전세계 SUV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9년에는새로운 형태의 플랫폼과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인 만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연간 배당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추천을 통해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도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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