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자료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청와대가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방콕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통계를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가짜뉴스”라고 강도 높게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8일 서면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이 내놓은 대통령 일정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은 정치적 주장을 위한 사실 왜곡과 자의적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며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의 일정까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행위는 정치적 상식과 도의에도 맞지 않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여의도연구원은 600일간의 대통령 일정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과 전수 조사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일정을 입맛대로 통계 왜곡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상당수 비공개였던 대면보고, 접견 등의 일정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개했는데 이를 악용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의도연구원이 발표한 내용은 공개된 청와대 일정을 가지고 통계를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라며 “공당의 연구소가 사실상 가짜뉴스의 생산지가 되어버린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의도연구원의 왜곡 발표를 근거로 잘못된 기사가 생산되고 이것이 다시 정쟁으로 확대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여의도연구원은 사실왜곡에 근거한 잘못된 주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공당의 연구소로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과 박성중 의원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17년 5월 10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600일간의 공개 일정 2144건을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지난 27일 발표했다.

이들은 전체 공개 일정의 약 75%인 1611건이 청와대 내부에서 진행됐고, 그 중에서도 비서동인 여민관 일정이 1181건, 출입이 제한된 관저 일정도 102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는 ‘방콕’ 대통령으로서 청와대 중심의 만기친람(萬機親覽·임금이 모든 정사를 보살핌)식 국정운영 행태를 확실히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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