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 폭행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한 김모씨가 인터넷에 게시한 폭행 피해 전(왼쪽) 사진과 폭행 후 비교 사진.2018.01.29./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버닝썬’ 폭행 사건을 둘러싸고 김씨와 경찰의 진실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김씨가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발생했다.

김씨는 당시 버닝썬을 방문했다가 이곳 관계자와 보안요원에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인 자신만 강압적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 조사과정에서도 일방적인 폭행과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 경찰 “김씨 주장 사실과 달라”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김씨가 당시 술집에서 난동을 부려 체포한 것이고,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장모씨도 지구대로 자진 출석해 폭행 사실을 시인 받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김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 김씨가 넘어진 것에 대해 경찰들이 발을 걸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연행 과정에서 문에 부딪히며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CCTV와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이 경찰의 의도대로 편집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순찰차에 김씨를 태운 후에 움직임이 있으니 블랙박스가 작동, 전환됐고 그 부팅 시간이 50초 정도 걸려서 그때 녹화가 안된 것 뿐"이라며 부인했다.

김씨가 구급대원을 불렀으나 경찰이 보내주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처음 119에 신고해서 김씨를 후송하려고 하니까 김씨가 직접 돌려보냈다. 두 번째 왔을 때는 소방관이 당장 치료 받을 상황은 아니라는 소견을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 경찰 “김씨, 성추행 조사 중”

그러던 중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김씨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피해자라고 말하는 여성 2명이 지난해 12월21일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차 조사서 동영상을 보고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체력이 떨어져 조사를 받기 힘들다며 중단했다.

이후 경찰 출석 전날에는 “영상이 조작된 것 같다. 믿을 수 없다”고 날짜를 미뤘다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의 증거가 되는 동영상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며 추후의 참고인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씨는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어떤 남자가 여성을 강제로 끌어당기려고 해 이를 막다가 보안요원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해당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사건은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 여론은 대체로 김씨의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고 봤다. 관련 국민 청원은 이틀 만에 25만명의 동의를 얻어냈고 경찰이 이 클럽에 뇌물을 받고 봐줬다는 논란까지 제기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가 ‘눈 감고 아웅’ 식이라며 많은 비난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버닝썬’폭행 논란이 유착·성폭행·물뽕(GHB)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어 경찰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