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억 투자, 지분율 19%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광주광역시 주도로 추진되는 일명 '광주형 일자리' 참여를 확정했다.

평균 초임 3500만원, 주 44시간 근무조건에 합의하면서 첫 노사민정 합의에 의한 완성차 생산 공장이 탄생하게 됐다. 최대주주는 광주광역시이고 현대차는 경영권이 없는 비지배 투자자로 남았다. 차후 제기될 수 있는 노사 문제에 대해 선을 그어 놓은 것이다.

31일 현대차는 이 같은 내용의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 협약' 최종안에 합의하고 광주시와 1차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향후 전체 투자자 모집이 완료되는 시점에 현대차를 포함한 모든 주주가 참서하는 본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로 해싸.

신설법인은 자본금 약 28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로 설립된다. 광주시측이 자본금의 21%인 590억원을 출자한다. 1680억원 규모의 지분 60%는 지역사회, 산업계, 공공기관, 재무투자자 등을 통해 유치한다. 현대차는 19%인 530억원을 출자한다.

공장은 빛그린산단 내 약 62만8099㎡ 부지에 1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2021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다.

이곳은 현대차가 경차급 SUV를 신규 개발해 생산을 위탁하고 완성차를 공급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근로자 평균 초임은 3500만원 수준으로 시작한다. 광주시의 공동복지 프로그램 및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정부지원까지 포함하면 실질 소득은 크게 향상된다.

신설법인은 노사로 구성된 상생노사발전협의회에서 제반 근무 환경 및 조건에 대해 상호 협의하고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은 신설법인 조기 경영안정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누적 생산 35만대 달성시까지 유지된다.

광주시는 실 투자규모의 10% 보조금, 취득세 75% 감면, 재산세 5년간 75% 감면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다만 경차 시장에 대한 실효성은 의문이 제기된다. 국내 경차시장은 사실상 모닝, 스파크가 양분하고 있다. 기아차의 레이가 있지만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다. 한단계 위급인 엑센트, 프라이드 조차 경쟁력을 상실했다.

최근 자동차시장이 SUV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경차급 시장도 SUV를 요구하는 분위기는 존재한다. 현대차, 기아차 모두 초소형 SUV 투입을 검토해 왔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초소형 SUV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초소형 SUV가 기존 경차 시장을 대체할 경우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모닝과 레이는 현재도 기아차가 아닌 동희오토에서 외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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