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해 1567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중공업의 손실 여파가 컸다.

31일 현대중공업지주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7조2636억원, 영업이익 8686억원, 순이익 29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0.7%, 영업이익 3.0%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71.0%나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4분기 현대오일뱅크가 정기보수를 마치고 정상가동하면서 매출이 늘었고 지주의 로봇사업부문과 현대일렉트릭의 ICT부문 매출이 증가해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도 현대일렉트릭이 흑자전환을 실현하면서 소폭 늘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손실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현대중공업도 조선·엔진부문 실적 개선에도 손실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연초부터 선주들의 수주 문의가 이어지는 등 올해 업황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집중해 향후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점은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인수가격, 구조, 자금조달, 실사, 반독점승인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직·간접적 재무 부담은 재무구조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이 불가피해서다.

김세용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그룹 내 정유/화학 비중은 감소하고 조선업 비중은 증가하게 된다"며 "정유업은 전통적으로 AA급의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선업은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따라서 조선업 비중이 높아지면 신용등급 상승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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