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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집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 사이의 우열을 따지는 매수우위지수가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해,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부동산을 살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진 셈이다. 

4일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1월 마지막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6.1로 2013년 2월 셋째 주(25.3)이후 약 5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우열을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는 100보다 크면 매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100이하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9월 10일까지만 하더라도 72.7이었으나 9·13대책 발표 후 지속해서 급락하고 있다. 특히 강남 11개구의 지수는 46.0으로 2016년 3월 21일(45.6)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도 줄었다. 지난달 2~4주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3.7로 2012년 8월 셋째 주(3.2) 이래 약 6년 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매매거래지수는 KB국민은행이 부동산 중개업체를 대상으로 주택 거래의 빈도를 조사한 수치다. 0~200까지 거래의 활발함을 나타낸다. 특히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1월 셋째 주에는 0.7로 거의 바닥을 쳤다. 

부동산 시장의 냉각은 지난해 정부가 9·13 대책을 발표하면서 유주택자의 추가 주택담보대출이 사실상 막혔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 대출이 막히자 현금을 쥐고 있는 매수자를 찾기가 어려워졌고, 호가가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9·13대책 이후로 뒤집혔다”며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거래량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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