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응급의료서비스 체계에 앞장선 고 윤한덕 중앙응급센터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빈소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고 윤한덕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도입 등을 추진하며 응급의료서비스 체계 구축에 앞장 선 인물이다. 2019.02.07./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순직을 향해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센터장의 순직 사실을 언급한 후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에도 고인에게는 자신과 가족보다 응급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였다"며 "사무실 한편에 오도카니 남은 주인 잃은 남루한 간이침대가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안하고 고맙습니다"며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다. 부디 영면하십시오"라고 애도했다.

대한응급의학회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설날 연휴에 발생한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학회는 "윤 센터장은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서 한결같이 우리나라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며 "응급의료기관평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등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진정한 리더"라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설 연휴 근무 중인 병원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때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해서부터 평소 밤낮없이 야근을 해왔다고 전해진다.

이에 발견되기 전날 사무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던 것을 경비원들이 목격했지만 “평소처럼 야근을 하나보다”라고 생각해 그냥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한덕 센터장의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되고 있으며 특히 의료원 측은 윤 센터장의 사망 원인을 누적된 과로로 보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장에는 그를 국가유공자로 지정해달라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윤 센터장의 죽음이 세간에 알려진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 센터장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태도’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명절까지 일만 하다 간 사람이다. 대통령님의 설날 선물 앞에서 아이처럼 좋아하던 사람”이라면서 “가난한 동네에서 가난하게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고사리 같은 순수함으로 천둥을 받아내던 사람”이라는 윤 센터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 국가 유공자가 아니면 누가 유공자란 말이냐”고 반문하며 “이 사람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계 내에서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큰 공헌한 인물로 알려졌다.

윤 센터장에 대한 조문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장례는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진행된다. 발인 및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로 예정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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