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百 공통점 “올해 난제 산적”

5일간의 설 연휴가 끝났다. 앞으로 유통업계를 주도하는 빅3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총수들은 국내외 쉴 틈없이 바쁜 행보를 보여 관심이 쏠린다. / 사진=각사 제공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최근 유통업계를 주도하는 ‘빅3’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실적발표에 증권업계는 호재와 부진이 다소 엇갈린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고, ‘라이벌’ 신세계 또한 백화점 부문 선방으로 견고한 성장세가 뚜렷했다. 반면, 새롭게 면세점 사업에 도전한 현대백화점은 적자 상황에 힘든 한 해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지난 설 연휴 유통가 총수들은 휴식을 취하기도 했으나, 주요 경영현안 정리에 구상까지 그리 편안한 연휴를 보내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간의 길고 긴 설 연휴가 끝났다. 향후 유통가 총수들은 국내외에서 쉴 틈 없이 바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린다. 

◆ 풀어야 할 난제는?

7일 재계와 유통가 등에 따르면 우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결해야 할 경영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신 회장은 경영 복귀 후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가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고가를 제시하고도 결국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면세점 실적의 경우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에서 벗어났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의문 부호를 남겼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출장을 떠났다. 설 연휴 기간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과 만남이 성사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일본에 머물면서 사업 구상에 전념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그룹 사업에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의중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올해 신 회장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 회장의 글로벌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동남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다. 경영복귀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그는 '신남방 정책' 드라이브를 걸며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동남아 지역을 낙점했다. 

신 회장은 올해 동남아 진출 범위를 인도와 미얀마 지역까지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올해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만만치 않다. 이커머스 법인 출범도 내달 1일 코앞으로 닥친 상태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투자회사 블루런벤처스(BRV)와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로부터 1조원의 투자 유치를 확정하고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 IT 기술 향상에 공을 들이겠다고 공표했다. 

정 부회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온라인 사업 전략 구상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여 년 간 운영했던 인천터미널점을 롯데백화점에 내주면서 상당한 타격도 받았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오는 2021년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에 이어 2022년 스타필드 청라에 백화점 개점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계획만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인천터미널점을 온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에 회의적인 의견이 나온다. 

다만 정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로 차기 주력 해외시장으로 낙점해온 미국 시장 공략도 주목된다.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은 후 ‘선진국’으로 눈을 돌린 정 부회장의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의 경우 올해 풀어야 할 숙제들이 유독 빡빡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회장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그간 인수 행보가 이어졌다. 지난 2012년 한섬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또 최근 인수한 한화L&C를 비롯,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확장된 리빙·인테리어 부문 등에 대해 시너지 창출을 위한 집중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1월 강남 무역센터에 오픈한 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업이 난항에 빠져 정 회장의 고심이 깊은 상태다. 

이에 정 회장은 올해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 현대백화점 동대문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을 오픈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 성공 여부에 업계 귀추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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