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아파트 초기분양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100%를 기록했다. 반해 지방은 평균 60%대 수준에 그쳤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시작 3개월에서 6개월사이 평균분양률을 말한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 3분기 99.6%에서 4분기 100.0%로 0.4%포인트 초기분양률이 증가했다. 인천 역시 4.7%포인트 올라 100% 완판 행렬에 동참했다.

경기지역은 95.3%, 5대 광역시도 97.0%로 분양 호조세가 이어졌다. 광주(99.1%), 대구(97.2%), 부산(95.5%) 등의 순이다. 대전, 울산, 세종은 물량이 없었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 초기분양률이 크게 하락했다. 평균 61.4%에 그쳤는데 충남(52.7%), 경북(56.1%)은 그나마 반타작에 성공했지만 강원(41.5%), 경남(33.3%) 등은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충북(93.3%), 전북(89.4%)은 선방했다.

분양시장 양극화는 지난해 내내 나타났다. 연말로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면서 올해는 한층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 심화와 청약제도 개정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재편된 까닭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그간 청약 불패 시장으로 불렸던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단지가 나올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파트 매매가격도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낙폭이 커 부동산시장 전반에 양극화가 우려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