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최근 클럽 내 폭행사건이 발생하면서 여러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의 입구 문이 굳게 잠겨 있다. 2019.02.01./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8일 "최근 확산 중인 영상과 관련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는 남녀가 성관계를 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 영상 속 여성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여성에게 마약의 일종으로 일명 '물뽕(GHB)'을 주입한 뒤 성폭력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실제 버닝썬에서 촬영된 영상이 맞는지 여부와 영상 속 각종 의문점, 최초 유포자, 유포 경로 등을 전반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다만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돼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은 "동영상 어디서 볼 수 있냐", "동영상 공유하자"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버닝썬’ 논란은 지난해 11월24일 이 곳에서 20대 남성 김모(29)씨와 클럽 직원 간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해당 클럽 보안요원과 시비가 붙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음에도 경찰이 자신만 체포하고 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과 클럽 측이 유착해 피해자인 자신을 가해자로 몰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버닝썬에서 일부 남성이 여성들에게 물뽕을 흡입하게 한 뒤 성폭행한다는 논란도 잇따라 터져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이 클럽 내 ▲성폭행 ▲물뽕 흡입 ▲경찰관 유착 의혹에 대한 집중 내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클럽 내부 일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이문호 버닝썬 대표 등 임직원들의 금융거래 내역 등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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