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이 8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재일본한국YMCA회관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도쿄한국학교 합창단 '칸타빌레'와 어머니 합창단이 '2.8 독립선언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장면.2019.02.08./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2.8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정치인들의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2.8독립선언은 1919년 2월8일 도쿄 조선청년독립단이 주도한 운동으로, 국내의 민족지도자·학생들에게 전해져 3·1운동을 일으키는 계기 중 하나가 된 사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같은 2.8독립선언이 100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2·8 독립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며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100년 전 오늘, 600여명의 조선 유학생들이 함박눈이 내리는 도쿄 조선 YMCA회관에 모여 일본의 심장 한가운데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젊은 유학생들은 민족의 의사를 무시한 일제 군국주의를 규탄했고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정당한 방법으로 독립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최후의 일인까지 열혈을 흘릴 것, 영원한 혈전을 불사할 것이라는 의기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날 유학생들이 낭독한 조선청년독립선언서는 우리 독립운동의 화톳불을 밝히는 불쏘시개가 됐다”며 “2·8 독립선언서는 학생들에 의해 작성됐고 3·1 독립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2.8독립선언 100주년에 대해 "이날의 선언은 일제의 군국주의 규탄을 넘어 한민족의 독립운동으로 건립될 국가는 민주주의에 입각할 것임을 천명하고 대한의 독립이 세계평화와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평화와 공존의 선언이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8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100년 전인 1919년 2월8일 수백명의 재일 조선유학생들이 일본의 심장 한복판에서 대한독립을 외쳤다"며 이같이 표현했다.

이어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처럼 3·1운동을 만든 자랑스러운 독립선언이 100여년 전 오늘 있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오늘 하루 2.8독립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권미혁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8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2·8 독립선언은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다"며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고 전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3주 앞두고 한반도 평화 정세가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100년 전 2·8선언을 만들어냈던 선조의 정신을 되새겨 우리가 평화의 기운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북미정상회담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YMCA에서 2.8독립선언 관련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한국독립유공자협회와 2·8독립선언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주최로 개최돼, 평균연령 96세의 독립유공자 및 독립유공자 후손, 시민과 대학생 등이 자리를 빛냈다.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조영진 회장은 "애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고, 번영된 미래 대한민국 100년을 시작하는 출발을 선언하자"면서 "후손들에게 영광된 통일 조국을 물려줄 수 있도록 다짐하고 실천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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