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 노선 수요↓ “각종 질병 탓”

모두투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데다 지난 1월 예약률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전반적으로 여행업계가 침울하다. 인플루엔자와 홍역 등 예상치 못한 각종 질병에 따른 피해로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2위 모두투어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데다 지난 1월 예약률 역시 부진했다.

그간 실적 부진에 장기화 전망마저 나오는 가운데 올해 초 모두투어가 꺼내놓을 대책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전반적으로 여행 수요가 낮아진 만큼 경쟁력은 물론 내실경영 등 기업 내외부적 요인을 동시에 감안해야 한다는 귀띔이다.

◆ 4분기 매출·영업익↓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두투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769억원, 영업이익은 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 83% 각각 감소한 것이다.

모두투어는 유럽노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선이 부진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수요가 상당히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일본의 경우 인플루엔자 등 해외질병 발생 등이 영향을 끼쳤다. 동남아 또한 최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올해 1월 해외여행(현지투어 및 호텔 포함) 17만7000명, 항공권 11만5000명 판매에 그쳤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 9.4% 역성장한 것이다.

이로 인한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올해 전망 또한 긍정적이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초부터 여행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모두투어의 지난 1월 예약률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패키지 송출객수는 전년대비 15.7% 하락, 14만여 명에 그쳤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반등을 기대했지만 결국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대표적인 자회사도 부진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투어와 모두스테이 등도 적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설 연휴가 있던 이달 실적만큼은 개선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있다. 매년 설 연휴 기간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전반적으로 여행업계가 내수경기 약세, 여행업황 불황 등의 요인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결국 모두투어가 올해 1분기 내 반등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선 최근 여행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각종 질병 발생 등의 요인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을 이유로 머지않아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모두투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행업 본업에 충실해 소비자가 추구하는 효율적인 여행상품에 대한 개발‧추진에 더욱 무게를 둬 영업환경을 개선,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두투어가 그간 하나투어가 밀린 ‘만년 업계 2위’란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새 계기를 창사 30주년을 맞은 올해 만들어낼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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