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예상 밑돌아…4분기 희망퇴직금·보로금 등 영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내놓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3% 감소했으며 시장 전망치였던 3조3250억원에서 2500억원 넘게 차이 나는 결과였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주요 계열사의 희망퇴직 확대에 따른 일반관리비 증가, 특별보로금 지급,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KB금융은 4분기 희망퇴직 확대로 2860억원(세전 기준)을 지출하고 특별보로금으로 1850억원을 쓰는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또 주가지수 하락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유가증권 손실이 확대되고 손해보험 업황이 크게 악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는 4분기 당기순이익의 대폭 하락을 가져왔다.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001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79% 줄어들었다.

KB금융의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12일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에게 리딩금융 자리를 1년 만에 넘겨주게 됐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1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379억원) 증가했다. 이는 KB금융의 순이익보다 878억원 앞선 결과이다.

한편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KB국민은행의 탄탄한 여신성장에 힘입어 전년보다 8.0% 증가한 8조9051억원을 기록했다. 지주 순이자마진(NIM)은 1.99%였다. 순수수료이익은 9.4% 늘어나 2조2429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계열사별로는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3% 증가한 2조2243억원이었으며, NIM은 1.70%였다.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기준 257조4000억원으로 1년 만에 9.6% 성장했다. KB증권의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무려 34.2% 감소한 1788억원이었다. KB손해보험도 2623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KB국민카드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292억원이었다.

KB금융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1∼3분기 평균 실적을 크게 하회했지만, KB금융의 경상 이익 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