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한 ‘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5G 스마트오피스는 자율좌석제로, 사무실 입구에서 본인이 선택한 좌석에 앉아 업무를 할 수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SK텔레콤이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하며 업무생산성 혁신에 나섰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한 ‘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5G와 AI 등 New IC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오피스가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G 스마트오피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G, AI, IoT, 보안, AR, VR 등 첨단기술의 집약체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홀로그램 입체영상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원거리의 파트너에게 바로 전송할 수 있다. 또 회의실 예약 추천, 냉난방 가동 등 단순한 업무는 AI가 대신 처리해준다.

◆AI 통해 최적의 업무 환경 제공

SK텔레콤은 5G 스마트오피스의 사무실 천장, 주차장, 복도와 지능형 CCTV, AI 자판기, 화장실 문고리에도 IoT 센서(2300개)를 설치했다.

이 센서를 통해 공간의 온도와 밝기, 습도 등의 환경, 기기 상태, 이용빈도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 수집돼 서버에 전송된다.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에어컨 등을 제어하고, 공간 사용 정보를 분석해 사용 빈도가 낮은 공간에 대한 재배치 등 공간 관리가 이뤄진다. 이런 과정은 AI 기반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5G와 AI를 도입한 오피스, 빌딩 등이 확대되면 대량의 센서와 디바이스에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가 수집된다. SK텔레콤은 1㎢내 100만개 기기 동시 연결이 가능한 매시브 IoT(Massive IoT) 기술을 통해 효율적인 자원관리, 시스템 관제, 보안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의 5G 스마트오피스는 임원실과 고정석, 케이블, 칸막이 등을 찾아볼 수 없다. 사무실 입구에서 본인이 원하는 좌석을 선택해 업무하는 자율좌석제다. AI 카메라를 활용한 감성분석을 통해 직원 개개인 기분에 따라 적합한 좌석을 추천해주는 기능이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신상규 SK텔레콤 ER그룹장은 “5G 스마트오피스는 단순 공간 혁신이 아니라 5G와 ICT기술이 ‘애자일(Agile,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민첩한 조직 형태)’ 방식과 결합해 조직의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업무생산성과 워라밸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구현한 5G 스마트오피스 카페테리아 내 AI무인자판기/사진=고은별 기자

◆얼굴 인식으로 건물 출입…5G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4종

이날 SK텔레콤은 5G와 AI 등 New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4종을 공개했다.

5G Walking-through 시스템은 영상분석 기술과 AI의 딥러닝 기술을 통해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 출입증이나 지문인식 없이 편하게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AI가 얼굴의 피부톤, 골격, 머리카락 등 약 3000개의 특징을 찾아내 출입이 가능한 인물인지 확인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홍채 인식보다 빠르고 양손에 커피나 가방을 든 상태로도 출입할 수 있다”며 “향후 표정 인식이 가능하게 고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G VDI 도킹 시스템은 개인 노트북이나 PC 없이도 도킹 패드에 본인 스마트폰만 꽂으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과 즉시 연동돼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5G VDI 도킹 시스템 접속이 가능한 앱을 공동 개발했다. 현재로서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최적화돼 있지만 iOS 스마트폰도 연동이 가능하다.

T 리얼 텔레프리즌스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혼합현실(Mixed Reality) 기술이다.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융합한 서비스로, AR 글라스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대용량 영상자료를 함께 보거나 3D 설계도면을 펼쳐 회의를 할 수 있다.

5G가 보편화되면 영화 ‘킹스맨’의 원탁회의 장면처럼 홀로그램 기반의 영상회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5G 카페테리아에는 영상분석 기술을 통해 자판기가 직원을 알아보고 음료를 꺼내가면 자동으로 정산되는 AI무인자판기와 바리스타 로봇 등이 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구축한 5G 스마트오피스를 테스트베드로 운영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파트너사, 보안솔루션 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모델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낙훈 SK텔레콤 5GX IoT·Data그룹장은 “5G 스마트오피스가 확대되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정보, 의료, IT서비스, 교육 등 지식 집약적 산업의 종사자들의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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