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빅조선소./사진 = 한진중공업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조선소 손실 여파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진중공업의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 비율은 -140%다. 부채가 3조4524억원에 달한다.

수빅조선소는 계속된 조선 불황과 수주 절벽사태 등으로 연초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필리핀 은행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 추진 등으로 자본잠식 해소에도 나설 예정이다.

일단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생산공정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고 단기유동성 측면에서도 방위사업청 등에 산업은행 보증으로 선수금을 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해 경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업활동 역시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의 건조 선종이 달라 영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자구계획에 포함된 인천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시장가치가 높은 보유자산과 각종 개발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재무 유동성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자회사인 수빅조선소 손실을 반영해 자본잠식이 발생했지만, 국내 영도조선소는 생산공정과 영업활동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결과에 따라 주식 거래가 일시중지된다.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면 상장유지 및 주식거래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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