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신사옥 GBC 조감도./사진 = 현대차그룹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을 위한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앞서 서울시가 GBC 건립 지원을 위해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르면 오는 6월 착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강남소방서에 서울 삼성동 GBC 부지에 대한 성능위주설계를 제출하고, 서울시에 건축허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이후 4년여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한전으로부터 삼성동 부지 7만9342㎡를 10조5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각종 심의가 지연되면서 건축허가까지 4년여가 걸렸다. 현대차그룹은 이로 인해 매년 5000억원 가량의 금융비용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다행히 지난달 국토부 수도권정비위 본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정부와 서울시는 GBC 건립 과정에서 발생할 막대한 경제효과를 기대하며 조기 착공을 지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당시 "민간, 공공, 지자체에서 막혀 있는 대규모 투자에 물꼬를 트고 투자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며 "6조4000억원 규모의 민투사업이 투자 회복의 마중물이 되도록 대상을 넓히고 신속한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건축허가, 굴토 및 구조심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최대 8개월이 소요되는 인허가 처리 기간을 5개월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약 3조7000억원을 투입해 높이 569m 지상 105층 메인 빌딩과 35층짜리 호텔 및 오피스텔 빌딩, 그리고 6~9층짜리 컨벤션· 공연장 3개 등 총 5개 빌딩을 건설할 예정이다.

GBC 건립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6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경영위기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 투입이 예상되는 GBC 개발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GBC 건립에 3조7000억원, 기부채납 1조원 이상, 한전부지 일대 개발 7조원 가량이 소요돼 총 20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주력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총 3조5799억원까지 하락했다. 양사의 영업이익이 4조원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현대차는 2.5%, 기아차는 2.1%까지 하락해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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