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선월택지개발 예정지구 전경./사진 = 중흥건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중흥건설은 순천시가 삼산중학교 이설과 관련해 문제 삼고 있는 선월지구 공공하수시설 신설 요구는 "행정권을 벗어난 월권적 행위"라며 15일 공식 반박했다.

또 순천시가 지역사회 환원사업에 중흥건설이 무관심하다고 주장한데 대해 "신대배후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현금과 부지 등 모두 1361억원(개발원가 기준) 규모의 기부를 했다"며 "시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공하수처리와 관련해 법률에 의해 '원인자부담금'을 납부할 방침인데도 순천시가 선월지구 단지 내 신설을 요구하는 이례적인 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흥건설은 "2009년 선월지구 개발계획 수립 당시 순천시 하수도기본계획에 반영돼 있고, 현재 하수도 기본계획에도 반영돼 순천지역에서 발생되는 하수는 순천시가 연계처리해야 함에도 주거단지 내 공공하수시설의 신설을 요구하는 것은 행정권한을 넘어선 월권적 행위"라고 설명이다.

관련한 근거로 신대지구 개발 당시 이미 선월지구 개발계획이 수립돼 있었고 순천신대지구에서 순천하수종말처리장까지 연결되는 차집관로(약 3.7km)의 구경이 400㎜ 였으나, 향후 선월지구 하수량을 감안해 관로의 구경을 400㎜에서 600㎜로 확장하라는 순천시의 요구로 약 20억원의 추가비용을 들여 공사를 진행하고 선월지구 사업을 추진한 점을 제시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용량부족이 예측되거나 신설이 필요했다면 하수도개발계획 수립을 새로 했어야 하는데 10년 넘게 있다가 선월지구 개발이 임박해지자 이를 볼모로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순천시 지역사회 화원사업에 무관심하다는 시의 주장에 대해서도 왜곡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중흥건설의 기부채납 목록에는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순천시 신대지구의 외국인 학교용지 13만7596㎡(660억원 상당)와 의료용지 7만5468㎡(362억원)를 기부채납한 사실이 있다.

또 초등학교 매각대금 87억6000만원, 순천시 유지관리비용 26억5000만원을 현금으로 기부했다. 단지 내 시설물 추가공사비 27억원, 차집관로 관로변경 20억원도 마찬가지다. 상삼~월전 간 도로횡단 육교설치 공사비 30억원은 시설물 기부채납으로 잡혀 있다.

올해 삼산중학교 이전공사비와 설계비로 148억원을 기부채납하게 되면 총 1361억원의 기부채납이 이뤄지는 셈이다.

중흥건설측 관계자는 "기업의 존재 이유는 영리 추구지만 나름대로 순천지역의 발전과 환원사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를 왜곡시키며 민심을 운운하는 것은 지극히 실망스러운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순천시가 선월지구 택지개발 하수처리 협의 절차를 진행해야 다음 단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행정기관의 갑질이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순천시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흥건설이 선월지구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를 삼산중학교 이설 사업과 결부시키고 있어 삼산중학교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는 개발행위자인 중흥건설이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건립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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