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권봉석(왼쪽) MC·HE사업본부장(사장)과 마창민 MC상품전략그룹장(전무)이 15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연결돼 접히는 LG전자의 듀얼 디스플레이 전략은 시장에 통할까.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V50 씽큐(ThinQ)’와 함께 나오는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전략에 우려감이 쏟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 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부터 MC·HE사업본부장을 겸임하는 권봉석 사장과 마창민 MC상품전략그룹장(전무)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G·V 시리즈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모두 출시한다. 올해는 5G(5세대 이동통신) 단말이 상용화되는 해로 통상 하반기에 내놓던 V 신제품도 앞당겨 출시할 계획이다.

권봉석 사장은 “V 시리즈는 5G폰으로 특화해 운영하고 기존 G 시리즈는 4G LTE 프리미엄폰으로 이원화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는 LG전자가 준비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 전략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LG전자가 내놓을 폴더블 스마트폰은 소위 ‘경첩’ 형태의 폼펙터다. 이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접는 방식이다. 듀얼 디스플레이 모듈은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인 V50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듀얼 디스플레이는 5G 경험을 초기 대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V50와 동시에 내놓을 것이며 브랜드는 따로 붙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전략은 경쟁사인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와는 대조된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이달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를 기점으로 각각 인폴딩(Infolding)·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삼성과 화웨이 두 제조사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 자체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지속 침체되는 가운데, 폼펙터 혁신 경쟁에서 LG전자가 한 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LG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변화 및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화면이 돌돌 말리는 이른바 롤러블 OLED TV를 공개한 바 있다.

권 사장은 “롤러블은 폴더블보다 한 단계 앞서있는 기술로 LG전자는 기술적으로 롤러블을 구현할 수 있다”면서 “이는 폴더블, 롤러블을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다. 시장 반응에 따라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1차적 방향성은 주력 라인에서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5G 확산과 관련해 보수적인 전망이 있으나 모바일 사업 성장에 지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 MC(모바일)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223억원을 내 연간 영업손실 790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7368억원) 대비 영업손실은 533억원 확대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따라 MC사업본부의 지난해 총 매출도 7조9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감소했다.

LG전자의 MC사업은 15분기 연속 적자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능화된 초연결사회를 위해 모바일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바일로 이어지는 미래 연결 사회를 위해 사업을 계속 갖고 갈 방침”이라며 “이는 자율주행차 상용화와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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