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KEB하나은행 순익 2조원대…비이자이익은 감소

서울의 한 시중은행 모습.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지난해 주요 5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주요 5대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이하 우리은행만 개별 기준)으로 9조7007억원으로, 전년 8조404억원에 견줘 20.6%(1조6603억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가 산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충당금을 쌓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은행(2조2243억원), 신한은행(2조2790억원), 하나은행(2조928억원)이 2조원대의 높은 이익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하면 농협은행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순익이 1조2226억원으로 전년보다 87.5% 급증했다. 2012년 은행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자수익이 증가하고 대손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로 우리은행(34.5%)과 신한은행(33.2%)도 실적이 상당폭 개선됐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해 국민은행을 제치고 1등 은행 자리에 올랐다. 2017년만 하더라도 하나은행에도 밀린 3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주요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은행의 호실적은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 덕분이다. 지난해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27조2773억원으로 전년보다 10.5%(2조5953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은 은행별로 다소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10% 안팎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6조10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은행들은 5조원대를 기록했다. 이자이익 증가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높게 받는 데서 발생하는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주요은행 중 국민은행의 NIM이 1.71%로 가장 높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순이익 급증한 농협은행은 NIM도 크게 개선됐다. 전년보다 0.12%P 오른 1.65%로 국민은행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은행도 전년 대비로 0.05∼0.07%P 개선됐다.

한편, 지난해 5대 주요은행의 비(非)이자이익은 3조6558억원으로 전년보다 19.6% 감소했다. 은행 실적에서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올라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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