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손 175억원..'적자 전환' <왜>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796억원으로 28.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 사진=삼천리자전거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자전거 열풍이라 할 정도로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왔던 자전거 업계가 미세먼지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로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전기자전거 등 라인업 확대와 공유서비스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자전거업체 1위 삼천리자전거가 실적 악화로 인해 위태롭다는 의견이 나온다. 매출 하락은 물론 판매점과 전문샵까지 전반적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솔솔 들려온다. 

특히 경쟁사 알톤스포츠의 꾸준히 성장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는 만큼 내년 시장 내 지각변동도 예고된 상태다. 

기업 입장에선 고객 유치를 위해선 마케팅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고 제품 연구개발비가 더해져 수익성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삼천리자전거가 적자행진에서 벗어날 사업 전략을 내세우며 올해 진검승부에서 살아날 수 있을 지 여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적자전환 “어쩌나”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796억원으로 2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7억원의 당기순손실도 기록했다. 

업계에선 삼천리자전거에 대해 지난해 17년 만에 적자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삼천리자전거 매출액은 2016년엔 1428억원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어 지난 3, 4분기까지 총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침체 및 내수부진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자전거 산업의 경우 레저 활동과 날씨의 영향이 실적을 좌우한다. 

최근 미세먼지 악화로 자전거 판매량 감소는 물론, 이를 반영한 자전거 산업 전반이 침체기를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삼천리자전거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생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환경 이슈와 관련, ‘필(必) 환경 시대’란 신조어가 탄생했을 만큼 특히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퍼스널 모빌리티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6만대 수준이던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이 2022년까지 2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자전거 산업 변화에 대해 스마트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며 마케팅 전략 판단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삼천리자전거도 올해 전기자전거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퍼스널 모빌리티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앞서 삼천리자전거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가격을 60만원대로 낮춘 전기자전거 ‘팬텀이콘’을 공개했다. 전기자전거 라인업도 13종으로 넓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12월엔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천리관계자는 “올해 전체 자전거 라인업을 더욱 탄탄하게 구축할 뿐만 아니라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성장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 2위이자 경쟁사인 알톤스포츠의 경우 삼천리자전거와 달리 영업이익 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알톤스포츠의 약진 소식에 올해 삼천리가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알톤스포츠는 매출 효자 상품인 접이식 자전거 ‘니모 FD’ 뿐만 아니라, 일찍이 전기자전거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 선점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는 평가다. 

특히 알톤스포츠가 지난해 초 내놓은 ‘니모 FD’는 80만원대의 합리적 가격과 기동성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인정받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삼천리자전거는 올한 해 실적 개선이 시급할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천리관계자는 “올해 전체 자전거 라인업을 더욱 탄탄하게 구축할 뿐만 아니라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성장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