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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팀킴'의 호소 대부분 사실…문체부 "인권 침해·횡령·채용비리 확인"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문체부 감사 결과 여자 컬링 국가대표 선수(팀킴)들이 제기했던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들의 선수 인권 침해와 부실 지도, 선수 상금 횡령, 친인척 채용 비리 등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단(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은 친밀한 결속력과 뛰어난 경기력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선수들은 2018년 11월 그동안 김경두 전 컬링연맹 부회장 일가로 구성된 지도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에 문체부는 경북,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호소한 내용과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 사항들에 대해 특정 감사를 실시했다.

강정원 문체부 체육협력관은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5주간에 걸쳐 실시한 이번 특별감사는 경상북도 체육회 선수 및 지도자, 직원 등 30여 명에 대해서 관계자들의 진술과 사실관계 확인 그리고 외부 회계 전문가의 회계 분석 등을 통해 사실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들의 선수 인권 침해,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친인척 채용 비리,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과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을 확인했다.

우선 선수 인권침해와 관련해 강정원 체육협력관은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직무대행이자 전 경상북도 컬링협회 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총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여자 컬링팀의 주장 선수를 불러놓고 팀내 다른 선수를 질책하는 욕설을 한 바 있으며 남녀 선수들에게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다만 욕설과 폭언 등의 구체적인 횟수와 빈도는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전 대한컬링경기연행 회장 직무대행의 장녀인 경상북도 체육회 여자컬링팀 지도자는 여자 컬링팀 선수들이 과거 지도자 또는 다른 지역 팀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서로 만나면 강하게 질책하는 등 과도한 사생활 통제를 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선수들의 소포를 먼저 개봉하거나 언론 인터뷰를 할 경우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직무대행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도록 강요하고 특정 선수를 훈련에서 배제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체육회 지도자의 부실 지도에 대해선 “여자 컬링팀 지도자와 믹스더블팀 지도자는 평상시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선수들을 위한 훈련 지도보다 외국팀 초청, 훈련 계획 수립 등 행정업무에 치중하는 등 선수단 지도에 충실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상북도 체육회는 지도자들의 부실한 지도에 대해 관리·감독을 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국내외 투어 대회에서 획득한 팀의 상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는 사항에 대해서는 “2015년 이후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이 대회에 출전해 획득한 상금을 관리한 믹스더블팀 지도자가 팀의 상금을 일부만 입금하고 다른 지원금 항목에서 이미 지출한 외국인 지도자 성과급을 중복해 지출하는 등 선수단의 상금을 총 3080만원 가량을 횡령한 정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경상북도체육회 남녀 컬링팀에게 지급된 후원금, 격려금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지도자들 개인의 통장(또는 현금)에 보관하고 있었으며 특정 스포츠 업체에서 지급한 특별포상금 5000만원을 선수들의 동의 없이 경상북도컬링협회 수입으로 계상하는 등 약 9387만원 가량을 부당하게 관리했음을 확인했다고 문체부 측은 전했다.

특히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친인척 채용 비리와 관련해서는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은 2017년 회장 직무대행 기간 중에 친인척을 채용할 수 없도록 돼 있는 정관을 위반해 본인의 친조카를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했다”며 “이 과정에서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장녀인 여자 컬링팀 지도자와 사위인 믹스더블팀 지도자가 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불공정하게 채용이 진행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채용된 대한컬링경기연맹 전력분석관은 2010년에도 계약 전 필요한 행정 절차 없이 경상북도체육회 남자 컬링팀에 입단했다”며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직무대행 사위인 믹스더블팀 지도자는 2014년 트레이너 채용 계획 보고, 추천 요청 등 행정적 절차와 근거 없이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트레이너로 경상북도체육회와 채용 계약을 체결했으며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당시 경상북도체육회 담당 팀장이 사전에 이 채용계약을 결정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2010년 경상북도 체육회의 여자컬링팀 창단 및 선수 구성 과정에서도 공식적인 의사결정 과정 없이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당시 경상북도체육회 담당 팀장의 협의에 따라 팀 창단 및 선수단 구성이 결정됐다”며 “특히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장녀인 경상북도체육회 여자 컬링팀 지도자는 2015년 이후 선수로 활동한 실적이 없음에도 2018년 재계약시 우수 선수 영입금을 지급받는 등 특혜를 받았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결과에 따라 지도자 김경두 전 부회장 등 3명에 대해 수사 의뢰하고 관련자 10여명에 대해서도 징계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강정원 체육협력관은 “이번 감사를 통해 체육 현장에서의 선수들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감사결과는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을 위해 문체부가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혁신위원회’에 별도로 보고하고 이후 위원회와 함께 선수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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