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내화내진 복합성능 강재를 개발하며 이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6일 현대제철은 지난 20일 고강도 내화내진 복합성능을 가진 H형강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H형강은 두께 15㎜, 25㎜의 항복강도 355MPa급이다.

항복강도는 재료가 변형되기 시작하는 강도다.

현대제철은 올해 안으로 35㎜까지 규격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난해부터 착수한 420MPa급 H형강 개발을 202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한 355MPa급 내화내진 H형강은 1㎟ 면적당 약 36kg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여기에 강재 온도가 600℃까지 상승해도 상온 대비 67% 이상의 항복강도를 유지해 고열이 발생해도 건물이 붕괴되지 않고 견딜 수 있다.

일반 강재는 350℃에서 항복강도가 상온 대비 30% 이하로 감소한다.

현대제철은 향후 이 강재에 대한 건설현장 적용 확대를 위해 KS, KBC(건축구조기준), 내화 인정 등의 표준제정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내화내진 강재 개발은 그간 현대제철이 노력해온 건축물 안전도 향상 노력의 결실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현대제철은 건축물 안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2004년부터 내진강재 개발에 주력했다. 내진강재 시장의 불모지였던 국내시장에서 2005년 내진성능이 확보된 SHN(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 강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현대제철은 2016년 SD500S/600S급 내진용 초고강도 철근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어 2017년에는 내진용 형강 SHN460의 KS 인증을 취득했다. 같은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내진강재 브랜드인 ‘H CORE(에이치코어)’를 출시하고 내진강재를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현대제철은 최근 건축물 고층화, 대형화에 따라 내진성능뿐 아니라 내화성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에 착안해 지금까지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화내진강재 개발도 착수했다.

이번 내화내진강재 개발은 국책 과제인 ‘산업소재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진행해왔다. 연구는 2020년 완료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내화내진강재를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건물의 안전도 향상은 물론, 내화피복제 사용량 절감 및 공정 감소를 통해 공기 단축과 건축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내진강재 개발에 주력해 온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내화내진강재를 개발함으로써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 건축물 안전도 향상을 위한 다방면의 연구개발 및 제품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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