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실적 관리 및 은행 통합 성과로 높은 평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KEB하나은행>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하나은행장 선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함 행장의 3번째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곧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함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추위가 복수의 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하나은행은 최종 후보자를 결정해 오는 3월 말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함 행장은 지난 2015년 하나·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두 은행을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2015년 취임 당시 1조원대에 머물던 하나은행의 당기순익을 지난해 2조900억대로 끌어올리는 등 실적 부문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특히 함 행장은 취임 후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해오면서 하나은행의 수익성 관리에 큰 기여를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함 행장이 현재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노조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함 행장의 연임에 대해 공식적인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 노조의 입장과는 별개로 금융당국도 함 행장의 3연임에 대해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채용비리 재판이 은행 경영 안정성 등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하나은행장 후보자 선정과 관련해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3명을 26일 면담했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 리스크가 은행의 경영 안정성 및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에 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채용 비리 재판과 관련해서는 확정판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되므로 그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견지해달라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함 행장의 연임과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임추위를 통해 행장 후보가 확정되면 내부 심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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