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울산시 중구 울산지방경찰청 6층 대회의실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울산지방경찰청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질문을 하고 있다. 2018.10.26./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7일 바른미래당에 “미니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지칭해 군소정당인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발끈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홍 수석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은) 소수정당이고 저는 제1당의 수석대변인"이라며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발언했다.

홍 수석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6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홍 수석대변인을 겨냥해 “전형적인 꼰대”라고 지칭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하 최고위원은 홍 수석대변인이 20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사실 청년들이 보수화 됐다는 것도 자의적 해석”이라며 “민주당은 자신들의 생각과 조금만 다르고 비판을 받으면 극우, 보수, 친일, 독재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조금 지지율이 하락하자 잘못된 교육을 받아 이렇게 됐다며 가르치려고 하는 건 전형적 꼰대다”라며 “청년들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시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홍 수석대변인의 ‘미니정당’ 발언에 “홍 의원이 청년들을 비하한 것이나 바른미래당을 비하한 것이나 그 본질은 똑같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형적인 꼰대 마인드”라며 “젊은 층, 소수 층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불통 꼰대 마인드”라고 힐난했다.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은 하 최고위원과의 기싸움에서 그치지 않고 군소 정당의 분노를 일으켰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신은 제1당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하 의원은 소수정당 사람이라는 오만의 끝판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정당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더불어'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는 홍 의원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원내 1당 수석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북미정상회담 잔칫날에 여야 협치에 찬물을 끼얹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홍 의원은 당장 수석대변인직에서 사퇴하고 국회의원과 야당을 무시한 발언에 대해서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내고 "야당과 협치를 이뤄야 할 집권여당에서 소수정당 운운하며 야당을 폄훼하는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다"며 "집권여당으로서 넓은 품이 아닌 빈대만 한 작은 속내를 보여줘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에 홍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바른미래당에 대한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유선 상으로 이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익표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거의 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준 것"이라고 말해 20대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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