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 경제전망 수정 여부에 관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한국은행은 28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서울 중구 태평로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30일 0.25%포인트 인상된 뒤 지난 1월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이번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금통위 결정은 앞서 전문가들이 예측한대로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3∼18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0%가 금리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이들은 국내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진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1월에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개월 연속,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또한 미중 무역협상, 북미 정상회담, 브렉시트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도 당장 한은이 기준금리에 변화를 주기 힘든 주요인이다.

향후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방향성이다. 올해 들어 미 연준이 급격히 통화완화 정책으로 돌아섰지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연준의 금리 인상에 생각보다 빨리 제동이 걸리면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제 관심은 오는 4월로 예정된 금통위에 쏠리고 있다.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 기준금리의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다음 달에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도 한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6∼27일 의회에 출석해 당분간 금리동결과 보유자산 축소 중단 계획 발표를 시사했는데, 이와 관련한 구체적 입장이 오는 3월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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